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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로 본 세상이야기

윤창중 사건이 정작 놓친 것은?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사건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우리나라는 근세에까지 동방예의지국으로 불려왔다. 바로 이런 대한민국의 대외적 얼굴이나 마찬가지인 청와대 대변인이 대통령을 모시고 나선 첫 해외순방에서 차마 입에 담기조차 민망할 짓을 저질렀으니 국내외적 망신을 사는 게 당연하다 할 것이다. 언론을 비롯한 여론은 몇 가지 점에서 이번 사건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예를 들면 박근혜 대통령이 각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고집, 오기인사를 한 결과이니 만큼 대통령이 직접사과를 해야한다든가 이 같은 불상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인사검증 시스템을 더 강화해야한다는 지적 등이다. 또 일부 언론은 정권을 잡은 덕에 얼떨결에 권부에 입성한 인사들의 ‘완장의식’을 거론하며 이른바 ‘친박인사’들의 자중과 진중함.. 더보기
윤창중의 대우조선해양 사외이사 선임과정도 의혹이다 윤창중의 경력도 문제다. 첫째, 그는 올3월30일 정부소유인 대우조선해양의 사외이사로 선임됐는데 자칭 30년 정치전문가로서 조선업 비전문가임이 분명한 그를 주총에서 사외이사로 선임한 것은 현직 때 친정부적 칼럼을 써준 것에 대한 정부차원의 보은이 분명하다. 대우조선해양은 그를 사외이사로 선임한 배경을 낱낱이 밝혀야한다. 그리고 급여는 얼마인지도. 또한 중앙선관위 선거자문위원이란 직함도 어이없다. 그 처럼 수구편향적 인사를 선거자문위원으로 선임했다니 이게 상식적으로 말이나 되는 얘기인가? 중앙선관위는 현재 비공개중인 선거자문위원 명단을 다 공개하고 윤창중처럼 특정 정파편향적인 인사를 선거자문위원으로 선임한 배경을 밝혀야한다. 더보기
윤창중을 인수위 수석대변인으로 임명한 것은 언론과 국민에 대한 모독이다 될 성 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이 있다.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박근혜 당선인의 인수위 멤버에 대한 첫 인사가 발표됐다. 인수위 비서실장으로 유호일 의원이 선임된 것은 그가 겉으로 알려진 것보다는 핵심 친박계 실세였다는 점과 정치적 이념성보다는 경제전문가라는 점 등에서 큰 무리가 없어보였다. 하지만 수석 대변인으로 임명된 윤창중씨는 언론계에서 가장 악명높은 막말 폴리널리스트여서 아연실색을 금할 수 없었다. 그는 날 잘 알지 모르지만 난 그를 잘 알고 있다. 내가 아는 상식으로는 도저히 '언론인'이라는 명칭을 붙일 수 없는 인물의 전형이다. 그는 세계일보 정치부 기자로 일하다 1992년 노태우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 비서실로 자리를 옮겼다. 저기가 담당하던 정치권으로 옮겼으면 이미 순정한 언론.. 더보기
제가 민주통합당 문재인후보 캠프 역할을 맡았습니다. 제가 지난달 초 민주통합당 문재인후보 선거캠프인 민주캠프의 소통2본부 부본부장 겸 언론멘토단 특보를 맡았습니다. 소통2본부는 후보간 TV토론과 후보및 찬조연사의 방송 연설과 SNS홍보를 총괄하는 곳입니다. 선거가 몇일 남지 않았습니다만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더보기
이탈리아 베를루스코니 총리 몰락에서 배워야 할 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12일 이탈리아 총리직에서 사임했다. 그의 사퇴는 유럽 전체를 강타한 경제위기가 가장 큰 원인이었지만 사실은 유럽에서 ‘정치 후진국’ 이탈리아가 새롭게 거듭나기 위한 첫 발자국을 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탈리아는 과거 찬란한 로마제국의 후예 국가이지만 정치, 경제적으로는 유럽에서도 가장 문제적 국가 중 하나이다. 이탈리아는 겉보기에는 국내총생산 세계 7위로서 G8 소속국가인데다 1인당 GDP 3만4059달러(2010년)로서 손색없는 선진국이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지난해 정부 부채비율이 GDP대비 119%로 EU국가 중 최상위권인데도 개인소유 재산 규모는 가장 큰 나라로 꼽힌다. 재정이 악화하고 부가 편중된 이유는 만연한 탈세와 공무원들의 공공연한 비리가 .. 더보기
청와대 홍보수석이라는 자리 새삼스럽게 청와대 홍보수석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28일 김두우 전 홍보수석이 특정범죄처벌법상 알선수재혐의로 구속된 후 홍보수석이라는 직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 홍보수석은 정무수석, 민정수석, 경제수석 등과 함께 청와대에서 가장 중요한 수석비서관 자리다. 특히 대통령의 대국민메시지 등 이미지 관리를 총괄하는 한편 대언론관계를 책임져야하는 자리여서 폭넓은 인맥과 뛰어난 정무감각 등을 겸비해야한다. 때문에 역대 홍보수석은 예외 없이 중진언론인 출신들이 맡았으며 이들 모두 대통령의 최측근참모 역할을 부여받았다. 역대 홍보수석(김대중 정부 이전까지는 공보수석으로 불렸다)의 면면을 보면 노태우 정부시절의 김학준, 이수정을 비롯 김영삼 정부시절의 주돈식, 이경재, 윤여준, 김대중 정부 때의 박지원, 박.. 더보기
캠프 데이비드 산장의 숙박비는 너무도 비쌌다 미국 워싱턴DC 서북쪽 100Km 지점에 위치한 캠프 데이비드(Camp David)는 미국 대통령의 별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캠프 데이비드에는 골프장부터 수영, 사냥, 승마, 산보코스 등 대통령이 외부와의 격리하에 심신을 달랠 수 있는 모든 휴양시설이 완비돼있다. 때문에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이곳에서 달콤한 하룻밤 휴식을 취한 다음에야 비로소 자신이 진짜 미합중국의 대통령이 됐음을 실감하게 된다고 한다. 이 캠프 데이비드는 미국을 찾은 외국 정상들에게도 가끔 문호를 개방하곤 하는데 그 빈도가 매우 드물어 이곳에 초청받는지 여부가 미국정부의 환대수준을 재는 척도로도 작용했다. 그 시초는 루스벨트 대통령이 1943년 영국의 윈스턴 처칠 총리를 초청한 것으로 기록돼있다. 이후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1959년.. 더보기
근조(謹弔) 오세훈!! 서울시 주민투표가 법적 투표율 미달로 끝났다. 오세훈 시장은 이로써 정치적으로 큰 위기에 처했다. 그의 정치적 장래에 대해 여러 가지 전망이 제기되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이제 그는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재기가 어려워 보인다. 이번 투표 결과에 대해 “25.7%의 투표율은 사실상 여권의 승리”라며 앙앙불락하는 일부 보수세력들이 “복지 포퓰리즘에 단기필마로 맞선 보수의 아이콘”이라고 추켜세우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그들의 희망사항일 뿐이다. 나는 한 때 그에게 호감을 갖고 있었다. 그는 2000년 16대 총선을 통해 정치권에 입문했다. 김대중 정부 들어 치러진 당시 총선은 여야간에 ‘인재 영입전’이 치열했다. 그 와중에 환경운동가 출신 방송진행자로 인기를 모으던 ‘젊고 잘생긴’ 오세훈 변호사는 여야 모두에.. 더보기
바야흐로 신 보도지침 부활?  필자가 한국일보 햇병아리 기자시절이던 1980년대 중반의 일이다. 통상 신문제작을 위한 편집국 부장단회의는 아침, 점심 직후, 오후 초판 마감직전, 초판 발행 직후 등 매일 네 번씩 열린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회의는 초판 마감직전인 오후4시 회의다. 이 회의에서는 1면 톱기사를 비롯한 주요기사의 배치와 기사제목 등 매우 민감한 신문제작 기조가 결정된다. 그런데 이 회의 석상에서 당시 모 편집국장은 항상 이상한 메모지를 꺼내들고 신문제작방향을 결정했다. 그는 회의가 끝나면 그 메모지를 국장석 메모함에 이를 보관했다. 이 같은 관행이 지속되던 1985년 가을, 특집과학부의 김주언 기자가 이 메모지의 정체가 궁금해서 몰래 이를 훔쳐봤다. 메모지를 훔쳐보던 김 기자는 놀라움과 분노로 달아올랐다. 메모의.. 더보기
조선왕조와 김일성 왕조 조선조 3대 임금인 태종 이방원은 타고난 마키아벨리스트였으나 재임 중 후계문제를 놓고 번뇌에 허덕였다. 태조 이성계의 8남5녀 중 5남인 이방원은 어릴 적부터 총명한데다 무예에도 뛰어났다. 게다가 정치적 후각도 남달라 이성계의 쿠데타 과정에서 최측근 참모로 활약했다. 특히 이방원은 공양왕 4년(1392) 이성계의 낙상을 계기로 고려왕실 가신들이 이성계를 제거하려는 움직임을 역이용하여 정몽주를 참살함으로써 조선조 개국에 결정적 공을 세웠다. 이 덕에 이방원은 개국공신 1등에 올랐다. 그러나 이성계는 개국 후 뜻밖에도 8형제중 막내인 방석을 세자로 책봉한다. 개국공신으로서 당연히 후계자가 될 것으로 생각했던 방원은 왕자의 난을 일으켜 방석과 방번을 죽인뒤 우여곡절 끝에 3대 임금에 등극한다. 태조는 자신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