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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로 본 세상이야기

조세형 전 고문의 명복을 빌며 조세형 전 열린우리당 상임고문이 17일 타계했다. 그렇지 않아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강희남 목사의 서거에 황망하던 차에 조 고문의 급서 소식에 또 다시 슬픔에 잠긴 사람은 비단 나 뿐만이 아이었을 것이다. 정치권 뿐 아니라 조 고문이 전북의 큰 인물이었기에 전북의 많은 인사들도 비통에 잠겼을 것으로 짐작된다. 고인은 언론계와 정계를 넘나들며 특유의 너그러움과 유머감각, 그리고 날카로운 풍자로 삭막한 세상에 윤기를 더해주던 정말 향기나는 멋쟁이였다. 그의 풍모를 엿볼 수 있는 일화 한가지. 1956년 경무대 기자회견장, 26살의 젊은 기자 조세형이 이승만 대통령을 향해 힐난하듯 질문했다. "대통령께서는 자유당의 실세 이기붕 국회의장이 국회의원들에게 돈봉투를 돌린 사건을 알고 계십니까?" 회견장은 일순 물을.. 더보기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전북 '내 마음 속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명복을 서럽게 기원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급작스럽게 유명을 달리한 이후 전북에서도 타지역 못지않게 추모의 물결이 줄을 이었다. 김완주 도지사를 비롯한 지역기관장뿐 아니라 많은 전북인들이 김해 봉하마을의 분향소를 찾았고 전북지역 곳곳에 설치된 분향소에도 눈물의 조문객이 끊이지 않았다. 이 같은 분위기속에 전북 일각에서는 "참여정부가 상대적으로 전북을 홀대했었는데…"라며 섭섭한 감정을 털어놓기도 한다고 한다. 나에게도 이 같은 심정을 전해온 인사들이 더러 있었다. 전북은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국민경선과정에서 노무현이 후보로 당선되는 데 광주 못지않게 결정적 공헌을 했다. 당시 노 후보는 광주에서 기적같은 1위로 성가를 올렸으나 이후 여타지역에서 이인제후.. 더보기
다시 개헌을 촉구한다 '박연차 게이트'가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박연차라는 영남지역의 한 통 큰 기업인이 사업하면서 주변에 마구 돈을 뿌리고, 그 돈의 댓가로 다시 기업을 더 키운 과정이 낱낱이 드러나고 있다. 세간에서는 요즘 박연차씨가 뿌린 검은 돈을 '연차수당'이라 희화화하며 그와 다소 안면이라도 있는 사람중에 돈을 못 받은 인사를 ''연차수당'도 받지 못한 '허당거사'라고 비아냥댄다고 한다. 실소를 금치 못할 노릇이다. 그의 이번 행각이 과거 한국의 재벌기업 총수들이 수백억원대의 뇌물을 '통치자금'이란 미명아래 대통령에게 청와대에서 직접 상납하고 대신 각종 사업적 특혜를 누린, 우리 기억에도 생생한 5공및 6공화국 비리에 비하면 조족지혈(鳥足之血)이라 하겠지만 죄질로 보아서는 오십보 백보임에 틀림없다. 나는 이번 사.. 더보기
신경민 앵커를 위한 멘트  지난 13일 MBC 뉴스데스크 신경민 앵커가 마침내(?) 마이크를 놓았다. 아니 잘렸다는 게 옳은 표현일 것이다. 그는 지난 1년여 동안 구축해온 특유의 촌철살인 20초짜리 클로징멘트에서 "회사결정에 따라 오늘 자로 물러납니다. (중략)할말은 많아도 제 클로징멘트를 여기서 클로징하겠습니다."라고 소회를 피력했다. 평소 그의 클로징멘트 팬이었던 난 그의 정말 마지막 클로징멘트를 보며 만감이 교차했다. 먼저 고백하자면 신 앵커는 나의 고교, 대학 선배이자 언론계의 선배이다. 또한 9.11테러가 나던 시절 함께 워싱턴 특파원을 지냈던 사이이기도하다. 물론 난 요즘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그의 앵커멘트보다 언론인 신경민을 더 흠모하는 편이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신 앵커는 이제 정치인으로 변신한 정동영 전 .. 더보기
임실의 기적과 치욕에서 배워야 할 것들 '임실의 기적!''변변한 학원 하나도 없는데...' '영어 등 3개 과목서 기초학력 미달학생 제로' '맞춤식 공교육의 결실' 전국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가 공개된 지난 16일, 전북 임실군의 쾌거가 도배된 신문을 보며 나는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면서도 '그럴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 그 이유는 두가지였다. 하나는 나의 초등학교 6학년 홍천표 담임선생님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전교생이라야 달랑 300여명에 불과해(현재는 학생이 더 줄어 100명도 채 안된다) 학년당 학급이 한반에 지나지 않았던 익산신흥초등학교에 부임한 홍 선생님은 사재를 털어가며 우리를 가르쳤다. 복사기가 없던 시절, 담임선생님은 서울 아이들이 보는 시험지 등을 어렵사리 구해 밤새워 등사기로 인쇄해 우리에게 나눠주며 문제풀이를 해줬었다.. 더보기
보궐선거에 즈음해 선거구제 개편도 논의해야 박연차 리스트 등으로 정치권이 어지럽다. 새 정권 출범 불과 1년여 만에 제도적 정치문화가 20여년 전으로 되돌아가는 형국이다. 하여 봄은 왔으되 봄 같지가 않다. 하지만 봄바람이 부니 어김없이 다시 정치의 계절이 다시 온듯하다. 매년 봄가을에 두 번씩 실시하도록 규정된 4.29재보궐 선거가 불과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것을 염두에 두고 하는 이야기다. 더구나 전북은 전주의 두 지역구에서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니 도민들의 관심도 그 어느지역보다도 뜨겁기만하다. 고향에 가도 선거얘기, 서울에서 동향사람을 만나도 온통 그 이야기다. 물론 관심의 핵심은 전주 덕진지역구에 정동영 전 장관이 공천을 받아 출마할 수 있느냐, 혹은 고향에 출마해야 하느냐와 전주완산갑 지역구에 누가 공천을 따낼 것인가에 모아진다. 관심의.. 더보기
새해원단에 걱정되는 것들 기자 시절의 취재노트를 다시 들여다본다.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의 말기적 탄압이 정점을 향해 치닫던 1986년 봄. 새 학기가 시작되자 이미 그 전 해 서울 미문화원 점거농성사건으로 탄력을 받은 학원가는 '전방입소 반대투쟁'으로 술렁대기 시작했다. '전방입소'란 5공정권시절 대학생들이 반드시 이수해야했던 군사훈련과목의 하나로 1학년때는 문무대, 2학년때는 전방부대에 1주일여씩 입영해 현역군인처럼 받는 훈련을 일컫는다. 당시 학생운동권은 전방입소 반대를 주요 투쟁목표로 내세웠는데 그해 4월28일 서울 신림사거리 인근 빌딩 3층 옥상에서 서울대 김세진과 이재호등 두 학생이 "전방 입소 결사반대, 반전 반핵 양키 고홈"을 외치며 시너를 온 몸에 뿌린 채 시위하다 경찰이 진압하려하자 분신했다. 중상을 입은 이들은 .. 더보기
기초의원, 기초단체장 정당공천제 폐지해야 이런 것을 보고 '난장판'이라고 할 것이다. 뇌물수수혐의 등으로 쑥대밭이 돼 버린 요즘 서울시의회를 일컫는 말이다. 시의회의장이 뇌물공여혐의 등으로 구속된 데 이어 30여명의 시의원이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다. 참으로 부끄럽고 한심한 일이다. 특히나 지방자치제도가 1987년 민주화 대투쟁의 결과물이라는 점을 상기하면 더더욱 그러하다. 문제는 지방의회의 추문이 비단 서울시의회 뿐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미 부산, 경기 등지에서 유사사건이 터져 나오고 있다. 또한 한나라당이 초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수도권과 영남지역만의 문제만도 아니다.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호남지역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오십보 백보다. 제4기 자치단체장 중 3분의 1이 각종 비리혐의 등으로 기소됐고 어느 지역은 역대 단체장이 모.. 더보기
전주에서 보궐선거가 실시된다면 지난 18대 국회의원 총선 관련 선거법 위반혐의로 기소된 현역의원들에 대한 재판이 속도를 내면서 벌써 내년 4월중에 있을 보궐선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구나 현재 전국적으로 진행되는 선거법 위반사범 재판 1, 2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인 벌금100만원 이상이나 금고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전체 11건중 무려 2건이 전북지역에 해당하는 상황이어서 도민들과 전북 출향민들의 관심도는 뜨겁기만 하다. 전북의 경우 전주덕진지역구의 김세웅의원(민주당)이 금품제공과 사전선거운동 등 혐의로 1, 2심에서 각각 벌금 500만원을 받았고 전주완산갑의 이무영(무소속)의원도 허위사실공표혐의로 1, 2심에서 각각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들이 항소심에서도 1심에서와 마찬가지로 똑같은 벌금형을 받은 사실로 미루어 특별한 상황..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