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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근조(謹弔) 오세훈!! 서울시 주민투표가 법적 투표율 미달로 끝났다. 오세훈 시장은 이로써 정치적으로 큰 위기에 처했다. 그의 정치적 장래에 대해 여러 가지 전망이 제기되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이제 그는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재기가 어려워 보인다. 이번 투표 결과에 대해 “25.7%의 투표율은 사실상 여권의 승리”라며 앙앙불락하는 일부 보수세력들이 “복지 포퓰리즘에 단기필마로 맞선 보수의 아이콘”이라고 추켜세우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그들의 희망사항일 뿐이다. 나는 한 때 그에게 호감을 갖고 있었다. 그는 2000년 16대 총선을 통해 정치권에 입문했다. 김대중 정부 들어 치러진 당시 총선은 여야간에 ‘인재 영입전’이 치열했다. 그 와중에 환경운동가 출신 방송진행자로 인기를 모으던 ‘젊고 잘생긴’ 오세훈 변호사는 여야 모두에.. 더보기
백천(百川) 조세형과 화이부동(和而不同) 1956년6월27일 서울 경무대(현재의 청와대) 제1응접실에 마련된 기자회견장. 1달 반전에 치러진 제3대 정·부통령 선거에서 해공(海公) 신익희선생의 급서로 가까스로 대통령에 다시 당선된 이승만 대통령의 얼굴은 그다지 편치 않아 보였다. 한 외국기자가 물었다. "공산당과 일본 중 어느 편이 한국이나 자유세계에 위험한 존재라고 보십니까?" 이 질문은 북진통일론을 주장하면서도 "만일 일본군이 우리를 돕겠다며 한반도에 발을 디딘다면 총부리를 돌려서라도 일본인들과 먼저 싸울 것"이라는 식의 극단적 반일감정을 지닌 이 대통령의 입장에 시비를 걸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었다. 가소롭다는 듯이 건성으로 이 질문을 넘긴 이 대통령은 이어 국내정치로 말머리를 돌려 야당과 언론을 맹비난하기 시작했다. 기자회견장은 일순 싸늘.. 더보기
자방자치제도 부작용이 너무 심각해져간다  1990년 10월 8일 당시 김대중 평민당 총재는 노태우 정권의 내각제개헌 포기선언과 지방자치제 전면실시, 군의 정치개입 중지 등 4개항을 요구하면서 당사에서 무기한 단식투쟁에 들어간다. 평민당 의원들도 이날 의총을 열고 김 총재의 단식에 동조해 당사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간다. 김 총재는 단식을 13일이나 계속하다 그달 20일 여당인 민자당이 지자제 등을 긍정적으로 논의하겠다는 정국 타결안을 제시하자 중단한다. 여야는 이후 정치협상을 계속한 끝에 그해 12월 정기국회에서 ①1991년 6월 30일 이내에 지방의회 구성, ②1992년 6월 30일 이내에 지방자치단체의 장 선거 실시 ③1991년 3월 26일 시․군․구의회의원, 6월 20일 시도의회의원 선거 실시 등을 골자로 한 지방자치법 개정안을 국회에.. 더보기
정동영과 정세균, 이젠 정책과 비전으로 경쟁해라 무소속 정동영 의원이 신건의원과 함께 10일 민주당에 복당했다. 지난해 4월 전주 덕진구 국회의원 재선거 때 민주당이 자신의 공천을 배제한 데 반발해 탈당한 지 10개월 만의 친정 복귀다. 정 의원은 복당 다음날인 11일 의원총회에서 동료 의원들에게 정식으로 복당 신고를 했다. 정세균 대표가 “서로 화해하고 용서하며 흩어졌던 민주개혁세력이 힘을 합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환영의 꽃다발을 전하자 정 의원은 “지난 10개월 동안 의총에 정말 참석하고 싶었다. 얼마나 귀한 자리인지 실감했다”며 감격해했다. 일단은 '백의종군'이나 다름없는 낮은 자세를 취한 것 같다. 하지만 그 이후의 흐름을 보면 정 의원의 복당으로 민주당이 복잡한 계파 간 세력다툼이 커질 것이라는 언론의 예측이 불행하게도 적중해가는 듯 하.. 더보기
김대중 대통령님 영전에 바칩니다 김대중 대통령님 영전에 김대중 대통령님, 설마 했는데 기어이 가시고 말았군요. 노무현 대통령을 갑작스레 잃고 비탄에 빠졌던 게 불과 얼마 전인데, 도저히 믿기지 않습니다. 대통령님의 안타까운 서거에 즈음해 이미 수많은 추모의 글이 이어지고 있는 마당이어서 제가 또 하나의 헌사를 영전에 바친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마는 참여정부의 전북출신 인사의 입장에서 한 말씀 올리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 글월을 올립니다. 대통령님은 이미 한국의 대통령을 넘어서 아시아, 나아가 범세계적 지도자였음을 각국 정치수반의 추모말씀과 언론의 보도로 새삼 확인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저의 이 글이 자칫 췌언(贅言)이 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하지만 '민주정부 10년'을 '잃어버린 10년'이라 비하하며 대통령님께서 필사즉생(必死則..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