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난 이야기들/선거일기

제가 선전하고 있다는 서프라이즈 기사입니다.





친노 vs 친이’ 거물급이 맞붙은 격전지의 전황은(2)
[이기호의 폴리스코프] 문재인 ‘낙동강전선’ 지휘… 윤승용·전해철 ‘순항’ vs 천호선 ‘고전’

(서프라이즈 / 希望 / 2012-02-17)


이번 총선에서 소위 ‘빅매치’가 벌어질 곳은 우선 ‘정치1번지’ 서울 종로구가 꼽힌다. 3선의 박진 새누리당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뒤 민주당에선 정세균 전 대표가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고, 새누리당에선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조윤선 의원이 경쟁하는 형국이다.

반대로 새누리당의 ‘전통적인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강남구에서는 민주당 후보들 간의 경쟁이 뜨겁다. 정동영 상임고문과 전현희 의원이 정권심판론을 내세우며 강남을 지역구에서 경쟁하고 있는데, 오히려 새누리당은 이들을 상대할만한 후보들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최대 관전포인트는 친노(親盧)와 친이(親李) 측 후보들의 맞대결이다.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로 대표경력에 ‘노무현’을 기재한 이들이 131명에 이르는 만큼 ‘친노후보들’이 나선 지역구가 많고, 그동안 ‘MB맨’을 자임하며 실세노릇을 했던 여권후보들과의 일전을 벼르고 있다. 통합진보당이나 무소속 등 민주당 밖에도 ‘친노후보들’이 존재한다.


문재인, ‘MB맨들’ 따돌리고 ‘낙동강전선’ 주도

부산 사상은 이번 총선 최대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야권의 유력한 대권후보이자 ‘친노진영’의 상징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직접 나서 ‘낙동강전선’을 이끌고 있다. 현재 ‘낙동강전선’에는 문 이사장 외에 북·강서을의 문성근 후보, 사하을에서 3선에 도전하는 조경태 의원, 진구을에 나선 김정길 전 행정안전부장관과 경남 김해을의 김경수 후보가 진 치고 있다.

하지만 문 이사장의 상대로 나선 새누리당 후보의 지명도가 떨어져 상대적으로 긴장감이 떨어진다. 현재까지 ‘MB맨’ 김대식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이 예비후보 중 도드라져 보이지만 아무래도 중량급 인사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물론 이 지역에서 3선 의원을 역임한 권철현 전 주일대사나 경남지사를 지낸 김태호 의원 등이 나설 경우 판이 커질 수 있다.

하지만 선뜻 거물급을 내세웠다가 자칫 대선후보로서 문 이사장의 정치적 위상만 키워줄 수 있다는 우려가 새누리당 내부에 엄존하고 있어 전문성을 내세운 ‘지역일꾼’ 정도로 판을 축소할 가능성이 높다. 문 이사장에 맞설 ‘제3의 후보’를 영입한다는 말도 흘러나오고 있지만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홍준표 전 대표나 김태호 의원 등은 손사래를 치고 있다.

실제 문 이사장은 ‘보수언론’인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도 42.3%의 지지율을 확보해 34.7%를 얻은 권 전 대사를 7.6%포인트,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렸다. 최근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44.9%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44.4%)마저 역전시킨 문 이사장의 위상을 고려할 때 현재 거론되는 새누리당 후보로는 문 이사장의 국회 입성을 막기는 어려워 보인다.


윤승용·전해철·양정철 등 ‘수도권후보군’도 순항 중

유력한 대선후보인 문 이사장이 자신의 당선보다 ‘낙동강전선’ 전체의 승부에 주력하고 있다면 그 밖의 지역에서는 친노인사들의 치열한 각개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부산·경남지역 외에 친노와 친이의 대결이 벌어지는 곳은 수도권에 집중된다. 다만, 새누리당 후보들이 대표경력에서 ‘이명박’을 삭제하는 바람에 꼼꼼히 살펴보지 않으면 식별하기가 쉽지 않다.

경기 용인 기흥에 출마하는 윤승용 전 홍보수석은 ‘홍준표 정무특보’를 지낸 ‘MB맨’ 박준선 의원과의 가상대결에서 앞서고 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아이앤리서치’에 따르면 윤 전 수석은 28.7%의 지지율로 20%에 그친 박 의원을 8.7%포인트 차로 앞섰다. 민주당 후보적합도에서도 35.9%를 기록해 김민기 지역위원장(27.2%)을 역시 8.7%포인트 차로 눌렀다.

지난 18대 총선 경기 안산 상록갑에서 이화수 새누리당 의원에게 불과 5000표 차이로 패했던 전해철 전 민정수석도 분위기가 좋다. 여론조사에서 전 전 수석은 50.8%를 기록해 28.1%에 그친 이 의원을 2배 가까이 앞섰다. 특히 18대 총선에서 이 의원의 가장 막강한 지지세력이었던 한국노총이 민주통합당의 일원으로 돌아선 만큼 당선이 무난한 상황이다.

양정철 전 홍보기획비서관(서울 중랑을)은 40.1%로 34.2%의 ‘MB의 입’ 진성호 의원을, 황희 전 행정관(경기 안산 단원을)은 ‘이재오계’ 박순자 의원을 9.6%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반면 통합진보당 후보인 천호선 전 홍보수석(서울 은평을)은 중앙일보 조사에서 10.5%로 ‘정권실세’ 이재오 의원(34.0%), 김성호 민주당 지역위원장(20.5%)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