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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제작소

황태영[수필가, 탄 코리아부사장] 조선 중기의 학자 신흠은 ‘야언(野言)’에서 라고 했다. 선비는 아무리 가난하고 모진 억압이 있더라도 지조를 팔아 안락을 추구해서는 아니 된다는 뜻에 다름 아니다. 매화는 만물이 추위에 숨죽이고 있을 때 눈보라를 뚫고 꽃을 피운다. 불의에 굴하지 않는 선비정신의 표상이다. 또한 매화는 열매 속에 독을 넣어 새들이 함부로 씨를 퍼트리지 못하게 한다. 그래서 고결함의 상징이 되어 왔다. 매화는 다른 어떤 꽃보다 강인한 꽃이지만 하늘을 보지 않고 언 땅을 내려다보며 핀다. 모두가 잘났다고 높은 곳을 보며 으스댈 때 다소곳 자신을 낮추고 아래를 바라보며 미소 짓는다. 모두가 자신을 활짝 드러낼 때 매화는 수줍은 듯 오므리고 피어난다. 최고의 격을 갖추고 있으나 늘 자신을 낮추고 드러내지 않으려 한다. 내가 윤승.. 더보기
유종필[관악구청장, 전 민주당 대변인] 1 그램의 생각으로 1 톤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사람 1 그램의 생각으로 1 톤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사람 윤승용은 나와 한국일보 입사 동기이다. 내가 한겨레 창간에 참여하여 한국일보를 떠났기 때문에 그와 함께 지낸 기간은 몇 년 되지 않는다. 그 앞뒤로 그와의 인연도 결코 적지는 않지만, 내가 이 ‘물건’에 대해 보증할 수 있는 기간은 함께 지낸 한국일보 초년병 시절이다. 사실 나는 사람에 대한 보증을 서는 데 적극적이지 않은 성격이기도 하고, 다른 기간은 더 적절한 분들이 보증을 할 것이라 들었기 때문에 내가 어설프게 나서지 않기로 한다. 나는 입사 초기 힘든 기자 견습에도 불구하고 한국일보의 자유분방하고 끈끈한 분위기에 매료되어 있었다. 우리가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아 사내에서는 제법 쓸 만한 놈들이 많이 들어왔다는 평이 돌기 시작했다. 내가 볼 때도 .. 더보기
박원순 [서울시장] 내가 윤승용 전 홍보수석과 알게 된 것은 그리 오래지 않다. 그의 기억에 따르면 과거 한국일보 기자시절에 (민변)에서 일하던 나를 몇 번 만난 적이 있다고 하지만 그 당시에는 워낙 많은 기자들을 상대한 탓인지 특별한 인연이 생각나지 않는다. 그를 다시 알게 된 것은 내가 의욕적으로 만든 희망제작소 부설 Hope Maker's Club(HMC)에 그가 2년 전 회원으로 가입하면서부터였다. HMC는 2009년4월 우리 사회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만나 정보와 경험을 나누고 이를 창조적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내가 운영하던 희망제작소에 설립한 모임이다. 여기에는 대학교수, 언론인, 전직 관료, 자영업자, 가정주부 등 다양한 사람이 멤버로 활동 중이다. 그는 학교 동창인 희망제작소 윤석인 부소장의 소개로 회원 가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