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고 썸네일형 리스트형 윤석인[희망제작소 부소장] 우린 정말 오래된 친구다. 중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쭉 함께 다녔고 같은 언론계에서 밥벌어먹으며 오늘까지 무려 42년을 변함없이 친구로 지냈다. 이쯤 되면 가끔은 서로 얼굴 보기가 지겨울 만도 한데, 아직 철이 덜 난 탓인지 만나기만 하면 이내 술잔을 기울이며 낄낄거리고 떠들어댄다. 우리를 묶어주는 끈은 의리였다. 제법 공부를 잘했지만 출세해야 한다는 생각은 별로 없었다. 우리에게 좀 더 나은 재능이 있다면 우리보다 더 어려운 친구와 이웃들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대학 시절 누구보다 열심히 학생운동을 하고 언론계에서 함께 노조 위원장을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당연히 공부나 출세 따위의 기준으로 친구들을 골라 사귀지도 않았다. 그래서 손해를 보는 일도 적지 않았지만 불평 없이 늘 웃어..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