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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인사청문회 이중잣대 그만둬야 “코미디 프로그램도 이만큼 웃기지는 못할 것이다.” 이번 주에 진행되고 있는 ‘8·8개각 인사청문회’를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 오가는 말이다. 이번 개각은 여러모로 관심과 기대를 모았다. 실제로 처음 뚜껑이 열렸을 때 모두들 40대 총리의 발탁 등 나름대로 의미있는 카드에 기대감을 갖기도 했다. 하지만 불과 2주일만에 이번 개각은 이명박정부들어 가장 최악의 개각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각 후보자들의 불법과 비리, 개인적 흠결 등이 줄을 잇고 있다. 위장전입과 투기성 부동산매매, 재산허위신고는 필수사항이요, 논문표절과 스폰서 관행도 양념으로 곁들여졌다. 이로 인해 이번 개각에 대한 기대감은 한순간에 실망감으로 뒤바뀌고 있다. 이번 개각에 기대를 가졌던 것은 비단 필자 뿐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번 개각은.. 더보기
김태호 총리 지명과 김두관, 송영길, 안희정, 이광재의 미래 “갑자기 자고 나면 어! 이 총리가, 이 사람이 누구지? 갑자기 그냥 누가 나타나는데 이게 누군지 뭐 왜 그렇게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예측이 전혀 안 된다. 중국의 경우 지금 세대 지도자는 후진타오와 원자바오고 그 다음은 누구라는 식으로 개인의 특성과 성향까지 파악하며 50년, 100년 뒤 중국의 그림을 그린다. 그러니까 저게 또 몇 달 갈지, 과연 청문회는 통과할 수 있는지, 언제 그만둘지, 저게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저 사람이 할 수 있는지 없는지,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과거의 경력을 쌓아서 어떻게 검증을 받아서 이 나라를 어디로 끌고 가서 저 사람한테 기대할 게 있는지 없는지, 이런 것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와 예측과 검증된 역량에 대한 믿음이 없다. 저놈이 또 언제 해 처먹는지.. 더보기
천안함 사건과 이라크 전쟁 #장면1: 미국이 유엔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한 이라크전쟁의 초기인 2003년 봄. 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미군 사상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자 미국 내 반전여론은 날로 드세져갔다. 설상가상으로 미군의 오폭으로 이라크 민간인 수십 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해 부시 정권이 사면초가에 몰려있을 즈음 미국 언론에는 깜짝 놀랄 만한 기사가 등장했다. 개전 나흘만인 3월 23일 미군 11명이 사망한 나시리아 전투에서 이라크 병원에 포로로 억류돼 있던 제시카 린치 일병이 미군 특수부대원들의 목숨을 건 전격구출작전으로 생환한 사실이 전해진 것이다. 작전에 동행한 카메라팀이 촬영한 동영상이 TV화면에 거듭 방영되자 특수부대원의 용맹스런 활약상이 단연 화제에 올랐다. 특히 만 19세밖에 되지 않은 여군 린치가 “이.. 더보기
정말 진상이야  언제부터인지 텔레비전의 코메디 프로그램 등에서 "참, 진상이야!"란 말을 자주 듣게 된다. 나는 처음 이 말의 정확한 뜻을 잘 몰랐었다. 그런데 TV에서 뿐 아니라 스포츠신문의 만화 등에서도 이 단어가 자주 쓰이는 것을 보고 사전을 찾아보았다. 사전에는 진상이란 단어가 10여가지가 넘게 나와 있었다. 그 중 내가 TV 등에서 들었던 의미와 가장 근접한 단어는 진상(進上)이었다. 사전에는 진상(進上)이 ①진귀한 물품이나 지방의 토산물 따위를 임금이나 고관 따위에게 바침 ②허름하고 나쁜 것을 속되게 이르는 말, 또는 그런 물건으로 규정돼 있었는데 요즘 자주 쓰이는 것은 이 뜻 풀이의 ②에 해당하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①과 ②의 의미차이가 너무 커 이상하다 싶어 어원사전을 찾아보니 그런대로 고개.. 더보기
명진스님과 서푼짜리 대통령의 말 불교계 사정에 눈이 어두운 나는 서울 강남의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과 개인적인 안면이 없다. 스님이 1986년의 저 유명한 '9·7 해인사 승려대회'를 주도하고 10·27법난 진상규명에 앞장선 다소 사회참여적 인물이란 것은 잘 알고 있었지만 그간 만나 뵐 기회는 별로 없었다. 다만 지난 5월 경복궁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국민장 때 4대 종단 중 불교계를 대표해서 명진스님이 장의식 집전을 할 때 잠깐 스친 적은 있었다. 바로 그 명진 스님이 기축년 세모에 속진이 난무하는 속세의 잡것들을 향해 벽력같은 일성을 날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12월28일 평화방송 대담프로그램에 출연한 스님은 작심한 듯 그간 사회에 대해 드러내고 싶었던 속내를 낱낱이 풀어놨다. 불교 선종(禪宗)에서 스승이 참선하는 사람을 .. 더보기
교수신문과 방기곡경 우왕좌왕(右往左往), 당동벌이(黨同伐異), 상화하택(上火下澤), 밀운불우(密雲不雨), 자기기인(自欺欺人), 호질기의(護疾忌醫), 방기곡경(旁岐曲逕). 한학에 밝은 사람이라도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며 일이나 나아가는 방향이 종잡지 못함'을 의미하는 '우왕좌왕'을 제외하곤 도무지 무슨 말인지 아리송한 이들 사자성어(四字成語)의 공통점은? 눈썰미 있는 분은 이미 눈치를 채셨겠지만 교수신문이 매년 말이면 선정하는 '올해의 사자성어' 최근 시리즈다. 년말 송년 시즌이면 교수신문의 사자성어는 적지 않은 주목을 받곤 하지만 난 이 연례행사에 적지 않은 불만을 가지고 있다. 시중에서 잘 쓰이지 않는 어려운 용어를 선정하는 사례가 많은 데다 그 해 핵심 이슈의 정곡을 찌르기보다는 다소 우회적으로 비유하는 용어를 제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