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홍규 썸네일형 리스트형 백천(百川) 조세형과 화이부동(和而不同) 1956년6월27일 서울 경무대(현재의 청와대) 제1응접실에 마련된 기자회견장. 1달 반전에 치러진 제3대 정·부통령 선거에서 해공(海公) 신익희선생의 급서로 가까스로 대통령에 다시 당선된 이승만 대통령의 얼굴은 그다지 편치 않아 보였다. 한 외국기자가 물었다. "공산당과 일본 중 어느 편이 한국이나 자유세계에 위험한 존재라고 보십니까?" 이 질문은 북진통일론을 주장하면서도 "만일 일본군이 우리를 돕겠다며 한반도에 발을 디딘다면 총부리를 돌려서라도 일본인들과 먼저 싸울 것"이라는 식의 극단적 반일감정을 지닌 이 대통령의 입장에 시비를 걸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었다. 가소롭다는 듯이 건성으로 이 질문을 넘긴 이 대통령은 이어 국내정치로 말머리를 돌려 야당과 언론을 맹비난하기 시작했다. 기자회견장은 일순 싸늘..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