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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기곡경

장두노미 유감  해마다 이맘때면 몹시 기다려지는 게 있다. 지성인들의 미디어라할 이 2001년부터 매년말 선정해 발표하는 ‘올해의 사자성어(四字成語)’를 궁금해하는 사람은 비단 필자뿐이 아닐 것이다. 고대하던 교수신문의 사자성어가 드디어 19일 발표됐다. 올 해의 사자성어는 ‘장두노미’(藏頭露尾). 교수신문은 이 사자성어를 발표하면서 민간인 불법사찰, 날치기 예산 파동 등에서 몸통을 감추기에 급급하는 등 이명박 정부의 행태를 염두에 뒀다고 선정이유를 설명했다. 난 이 발표를 보며 “오죽하면 비교적 보수적인 교수들까지 그런 생각을 했을까”라는 생각을 먼저 떠올렸다. 교수신문은 전국사립대교수협의회연합회와 국공립대학교교수협의회,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등 3개 교수단체가 교수사회를 대변할 정론지를 표방하고 1992년4월.. 더보기
교수신문과 방기곡경 우왕좌왕(右往左往), 당동벌이(黨同伐異), 상화하택(上火下澤), 밀운불우(密雲不雨), 자기기인(自欺欺人), 호질기의(護疾忌醫), 방기곡경(旁岐曲逕). 한학에 밝은 사람이라도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며 일이나 나아가는 방향이 종잡지 못함'을 의미하는 '우왕좌왕'을 제외하곤 도무지 무슨 말인지 아리송한 이들 사자성어(四字成語)의 공통점은? 눈썰미 있는 분은 이미 눈치를 채셨겠지만 교수신문이 매년 말이면 선정하는 '올해의 사자성어' 최근 시리즈다. 년말 송년 시즌이면 교수신문의 사자성어는 적지 않은 주목을 받곤 하지만 난 이 연례행사에 적지 않은 불만을 가지고 있다. 시중에서 잘 쓰이지 않는 어려운 용어를 선정하는 사례가 많은 데다 그 해 핵심 이슈의 정곡을 찌르기보다는 다소 우회적으로 비유하는 용어를 제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