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석 썸네일형 리스트형 강기석[노무현재단 편집위원장, 전 경향신문 편집국장] 윤승용과 나는 언론계 선후배 관계다. 나는 그와 한 회사에서 근무하지도 않았고 같은 출입처를 나가 본 적도 없지만, 직장과 출입처를 공유한 그 어떤 선후배보다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와 나는 적어도 88년 이래, 역사의 흐름이 바뀌고 그 역사의 흐름이 개인의 특별한 결단을 요구할 때마다 같은 생각을 했고 같은 길을 걸었다. 그를 처음 만난 것은 민주화의 욕구가 용솟음치던 87년, 88년 즈음이었다. 오랜 군사독재 시절은 6월시민항쟁으로 끝이 났지만 김대중․김영삼의 단일화 실패로 인해 노태우가 대통령에 당선돼 버린, 여전히 불온하고 위태로운 시기였다. 이때 각 신문사에서는 젊은 기자들을 중심으로, 정치야 어떻게 되든 ‘언론의 자유’만은 우리 힘으로 되찾아 놓아야 한다는 열망이 용솟음쳤다. 그것이 노조결성 바.. 더보기 이전 1 다음